"매일 30분씩 진로 고민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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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17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문직 여성과 함께하는 리더십 캠프.

"막연하게 희망하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꿈을 키우게 됐어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문직 여성과 함께하는 리더십 캠프. 이곳에 참가한 변유경(일산 대진고 2년)양은 "꿈인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이 주최한 이 행사는 '차세대 여성리더'가 될 여고생에게 구체적인 직업 전망과 준비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참가한 106명의 여학생은 의.약학, 경영.마케팅, 언론.홍보 등 7개 분야로 나눠 강의를 들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 조앤 베른 회장은 "매일 30분씩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왜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충북대 의대 구용숙 교수, 장혜경 포항 MBC 부장, 충북대 생활과학대 정영숙 교수, 외교관인 김유리 주한미국대사관 국내정치팀장, 이인실 변리사, 박영순 건축사 등 19명의 전문직 여성이 '선배' 강사로 나섰다.

참가자들은 전문직 여성과의 대화 외에 각자 분임 토의를 거쳐 역할극을 꾸며 공연하기도 했다.구체적인 직업을 가진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 것인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배우기 위해서다.

"글쓰기를 좋아해 작가나 국어교사를 희망한다"는 이혜영(충북 제천여고 1년)양은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직업에 대한 사회적 평가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김영순 회장은 "여고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캠프는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행사 후에도 인터넷 동호회 등을 통해 참가학생과 선배 여성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직여성 한국연맹은 이 행사를 연례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국 여고생을 대상으로 유망 직업에 대한 소개와 리더십 배양을 위한 방법 등을 담은 교재를 CD롬 등으로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전문직여성 한국연맹(www.bpw.or.kr)은 1930년 스위스에서 창설된 전문직여성 단체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의 한국 지부. 1968년 창립 이후 현재 전국 25개 클럽에 1000여명의 회원이 ▶여학생 진로지도▶여성 지위향상에 도움을 준 기업.단체에 대한 시상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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