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울리고 바다서 퍼지고 '클래식 선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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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제1회 대관령 국제 음악제의 주무대로 활용되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 리조트 내의 ‘눈마을홀’.

▶ 제9회 제주 국제 관악제에 참가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금관 5중주단‘펜타 브라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와 피서철을 맞아 국내 대표적인 휴양지인 강원도 평창과 제주도에서 세계적 수준의 국제음악제가 열린다. '자연의 영감'을 주제로 한 대관령 국제 음악제와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주 국제 관악제다.

각각 현악과 관악을 특색으로 내세웠다. 산과 바다에서 탁트인 자연과 함께 경쾌한 음악을 즐기면서 열대야도 쫓고 멋진 추억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제1회 대관령 국제 음악제=24일~8월 8일 강원도 평창 용평 리조트. 미국 콜로라도 산자락의 폐광촌을 세계적인 음악 명소로 만든 아스펜을 모델로 해 강원도가 올해 처음 만든 여름 음악제 겸 음악학교다. 27년째 아스펜 음악제 교수로 참가해온 바이올리니스트 강효(줄리아드 음대 교수)씨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미국 뉴욕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현악 앙상블인 세종 솔로이스츠가 상임 악단으로 초청받았다.

줄리아드 4중주단의 제1바이올리니스트인 조엘 스미어노프(줄리아드 음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경선.김진.이성주,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정명화.지안왕 등 20명의 세계적인 거장들이 15개국에서 온 120명의 젊은 음악도들을 가르친다.

축제 기간 중 용평 리조트의 눈마을홀.에메랄드홀에서는 참가 교수진과 학생들이 꾸미는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하이든의 '일출', 슈베르트의 '숭어 5중주', 투리나의 '안달루시아 풍경'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아직 시작 단계라 연습실과 연주 공간이 부족하지만 아스펜 음악제 못지 않는 국제 음악제로 발전해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033-249-3374. (www.gmmfs.com)

◇제9회 제주 국제 관악제=8월 12~20일 제주 문예회관, 한라아트홀,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 천제연폭포 야외공연장. 9년 전 제주 토박이 관악인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해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해온 국내 대표적인 국제음악제다.

제주시의 지원으로 축제 사무국이 연중 무휴로 가동 중이다. 밴드 페스티벌과 앙상블 축제를 매년 번갈아 실시해오고 있는데 앙상블 축제로는 올해가 네번째다. 트럼본의 거장 아르민 로진(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교수)등 8개국에서 30여명의 강사가 참여해 마스터클래스와 제3회 국제관악콩쿠르의 심사를 맡는다. 9개국에서 온 13개 전문 브라스 앙상블이 매일 오후 8시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 중인 14~18일엔 제13회 아태관악제(APBDA)를 유치해 중국.홍콩.대만.일본 등에서 온 외국 21개팀과 국내 20개팀이 우정의 경연을 벌인다.

제주 문예회관에서는 아태관악제 기간 중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8시 등 하루 세 차례의 공연이 열린다. 15일엔 참가팀 전원이 한라체육관에서 탑동 해변공연장까지 시가 퍼레이드를 펼친다. 064-750-7583. (www.chejusbf.or.kr)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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