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10명 52년9개월 현역 복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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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병역이행명문가 대상에 선정된 백동림(中)씨 가문의 사람들이 6·25 때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백씨의 부친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병무청 제공]


3대에 걸쳐 가족 10명이 총 52년9개월간 군 복무를 한 가문이 나왔다. 올해 병역이행명문가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된 백동림(73·서울 송파)씨 집안이다. 육군사관학교 15기 출신인 백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대통령표창 등을 받고 대령으로 전역했다. 하지만 고엽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백씨의 아버지 백린선씨는 6·25 때 연대장으로 평양탈환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다. 그러나 1951년 1·4후퇴 당시 서울에 남아 있던 가족은 북한군과 중공군으로부터 전 재산을 빼앗겼다. 중령으로 예편한 백린선씨는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백동림씨의 장남인 봉원씨는 학군장교 23기, 차남 봉철씨는 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특히 봉철씨는 약한 시력 때문에 현역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자원 입대했다. 백동림씨의 동생 동준·동춘씨는 각각 군의관과 학군장교를 지냈으며, 이들의 자녀도 모두 장교 또는 병사로 병역의무를 다했다. 금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김상도(65·부산 해운대)씨는 부친인 김석칠씨가 육군 일병으로 6·25 때 전사했다. 상도씨 아들 세 명과 손자 네 명도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또 다른 금상 수상자인 임희기(63·경기 수원)씨는 아버지 임병수씨가 하사로 6.25에 참전했다. 희기씨 아들 네 명, 손자 네 명도 모두 현역생활을 했다.

병무청은 19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이상희 국방장관과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역이행명문가 시상식을 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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