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야기] 고령화에 ‘바이오 코드’로 맞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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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바이오 박선영 대표가 태반비누인 ‘나를 사랑 하는 비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조영회 기자

㈜코드바이오는 지난해 초 천안 직산의 충남테크노파크에 입주했다. 주요 제품은 노화방지용 기능성 용품 및 의약품 원료이다. 박선영(46·여)대표는 “우리 나라가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데 착안, 이에 대비한 생체 원재료 및 완제품을 연구에 몰입했다”며 “원재료 경우 해외서 수입하던 것을 우리 개발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히아루론산과 돈(豚)태반. 히아루론산은 보습 효과 높은 생체 재료다. 비누 및 바디용품 등에 사용된다. 히아루론산은 닭 벼슬에서 추출한다. 사육농가로부터 수거 단계부터 고도의 안정성과 청결성을 유지하고 있다.

태반은 인체에 좋은 필수 아미노산이 천연 상태로 함유돼 있어 요즘 노화방지 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돼지 태반에서 아미노산이 고농도로 함유된 채 추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고 그 제조 공정을 직접 창안했다.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 두 생체 재료는 원재료 상태로도 판매하지만 비누 등 완제품으로 만들어 시중에 내놓고 있다.

박 대표는 “히아루론산이 함께 함유된 세라믹 비누는 피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최근 그 효능을 체험한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주인이 고객에게 판매하겠다며 많은 양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태반이 함유된 비누도 만들었다. 상품명은 ‘나를 사랑하는 비누’로 다음달 출시된다. 박 대표는 “보습 및 미백효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박 대표는 일본 홋카이도대학에서 농예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창업은 2004년 순천향대 강의를 나가다 그 곳의 의료창업보육센터 도움으로 이뤄졌다. 2006년 민감피부 전용 비누를 출시했고 2007년 노인전용비누 ‘홍조’도 내놨다. “할아버지들은 할머니와 달리 몸 관리에 소홀하면 냄새가 나죠. 땀 속 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산화되기 때문입니다. 홍조 비누를 쓰시면 손자가 멀리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겁니다.”

현재 코드바이오 직원은 6명. 생산·영업·회계 각 1명씩이고 연구직은 3명이다. “벤처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금세 뒤쳐집니다. 기술이 생명이죠.”

돈(돼지)태반 엑기스.

태반이 그 경우다. 박 대표는 “고품질의 태반을 수입품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말했다. 안전성도 탁월하다. 돈태반은 수의사가 상주하는 HACCP(축산물 위해요소 중점관리)농장에서 원재료를 수거한 후 바이러스 감염 확인을 거쳐 추출한다. 유통 과정에서 방부제는 전혀 사용치 않는다.

박 대표는 순천향대와 충남테크노파크에 감사하다. 회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식 및 직원 모집을 도왔고 해외 판로도 열어줬다. “제품이 좋은면 뭐합니까, 팔 데가 있어야지요.”

박 대표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돼지 태반은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식용하는 것으로 사람 태반보다 안전성과 효능이 월등 좋다”며 “일본 수입품을 쓰던 회사들로부터 점점 호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코드바이오는 최근 KCC계열사 사장 출신을 주주로 받아들였고 연기군 전의의 넓은 부지로 회사를 옮길 계획이다. 문의(041)584-1606

조한필 기자

◆히아루론산=원래 사람 피부에 존재하는 성분이다. 아기들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한 이유는 히아루론산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라진다. 히아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80배 정도 수분을 끌어당기는 높은 보습력을 갖고 있다.

◆태반=모체로부터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는 장기로 유해물질 해독, 호르몬 분비 작용도 맡는다. 돈(돼지)태반에는 아미노산,활성펩타이트,미네랄,핵산,각종 호르몬이 들어있고 간세포 증식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도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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