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죽산국제예술제 팡파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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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진흙 속에서 목욕 한 번 하고 산나물 캐서 비빔밥 비벼 먹으며 예술을 이야기하는 곳. 바로 경기도 안산군 죽산이다.

춤이라기보다 구도 같은 몸짓을 보여주는 전위무용가 홍신자씨가 이곳 죽산 언덕 한자리에 자리를 잡은 이래로 매년 계속돼온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과의 만남의 장 (場) , 죽산국제예술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벌써 4회째. 0334 - 676 - 8901. 4일부터 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양한 명상 워크숍과 춤.음악.설치미술.테크놀로지 아트 등 온갖 실험적인 예술은 여기서 다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류이치 아리사카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우웬강 같은 무용가들과 자연도구를 이용한 음악을 만드는 오치 형제, 뇌파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보여주는 오키 케이수케 등 일본과 중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우리와는 또다른 전위예술의 맛을 전해준다.

'자연과 환경친화 예술과의 만남' 이라는 이번 예술제 주제에 걸맞게 자연을 배경으로, 또 도구로 이용한 춤과 미술작품들이 많이 눈에 띤다.

동시에 첨단 컴퓨터작업과 영상 등 어느 해보다 기계문명의 수혜를 입은 설치작품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자연과의 평화로운 조화를 보여준다.

피아노 연주자 임동창씨의 연주가 벌어지는 동안 목각장 기능보유자 박찬수씨가 목각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퍼포먼스와 설치미술가 심영철씨의 개막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기다리고 있다.

죽산국제예술제를 다른 공연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워크숍. 이번에는 홍신자와 함께 하는 '산책 명상' 을 비롯해 최영아의 '태극권.기공' , 김옥권의 '아로마 명상' , 오치 형제의 '소리와 박자의 유희' , 웬휘.우웬강의 '움직임' 등 예년보다 더욱 다채롭게 준비된 워크숍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감상과 워크숍 모두 참여할 수 있는 1일 입장권은 2만원.2일권은 3만원.전일권은 4만원이다.

잘 갖춰진 숙박시설은 없지만 미리 연락하면 주변의 민박과 캠프촌을 주선해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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