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인보호위]세계 언론탄압 10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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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근 미국의 언론인 보호 위원회 (CPJ) 는 언론을 가장 심하게 탄압하는 10인을 발표했다. 우리에게 낯익은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중국 장쩌민 (江澤民) 주석 등도 명단에 올랐다.

CPJ는 10인의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아바차 장군을 가장 언론 탄압이 심한 인물로 꼽았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월 정권에 비판적인 한 신문사 편집국장이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또 아바차 장군은 21명의 나이지리아 언론인을 투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가 많이 신장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현재 10명의 언론인들이 투옥중이고, 국가의 검열도 남아 있다" 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CPJ는 인도네시아 사태로 수하르토 대통령이 사임하기 직전 명단을 발표하며 "인도네시아의 언론인들은 생명 또는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정부에 대한 비판을 삼가고 있다" 고 전했다. 그밖에 미얀마 쉬에 장군.이디오피아 제나위 총리.벨로루시 루카쉬엔코 대통령.투르크메니스탄 니야조프 대통령.튀니지 압딘 벤 알리 대통령.요르단 압달살람 알 마잘리 총리가 10명 안에 포함됐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한 반체제 인사가 외국 라디오 방송과 회견을 가졌다는 이유로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CPJ는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언론인 탄압에 맞서기 위해 81년 설립됐으며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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