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린이 감소 현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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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의 인구 감소 - .그것은 전후 최대의 경제위기 못지않은 두통거리다. 21세기를 이끌어가겠다는 국가 기본전략이 출산율 저하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적정 수준의 인구를 유지한다는 당초의 방침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1일 현재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는 지난해보다 33만명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인구) 줄어든 1천9백18만명. 1920년 국세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저치로 17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인구 1억2천6백여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과거 최저치인 15.2%로 65세 이상 노년인구 (16%) 를 밑돌았다. 어린이 인구 감소는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는 어린이수 (이하 평생 출산율) 의 저하 때문이다.

96년의 평생 출산율은 1.43.현재의 일본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2.08을 훨씬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도쿄가 1.11, 오사카.교토 (京都)가 1.33으로 도시의 출산율 저하가 두드러졌다.

후생성은 평생 출산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전체 인구는 2007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50년에는 1억명, 2100년에는 6천7백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평생 출산율 저하는 여성이 결혼을 늦게 하거나 하지 않는 풍조와 맞물려 있다.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적게 낳아서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최근 20년간 결혼 여성의 평균 출산아수는 2.2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미혼율은 결혼 적령기인 25~29세의 경우 80년에는 24%였으나 95년에는 48%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30~34세는 9.1%→19.7%, 35~39세는 5.5%→10%로 바뀌었다. 15년새 연령별 미혼율이 거의 두배로 뛴 셈이다.

여성의 미혼율 상승 요인은 육아에 대한 부담,가치관 변화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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