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음악]'파리 바스티유'지휘자 제임스 콘론 임기 보장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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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니엘 바렌보임.정명훈에 이어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제임스 콘론 (48) .취임 만2년을 앞둔 그는 과연 오는 2001년까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정치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프랑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를 임기 전에 쫓아내는 게 비일비재한 상황인데다 극장노조의 파업으로 무대장치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오페라를 상연하는 사태가 자주 벌어지기 때문. 95년 3월 콘론이 음악고문으로 첫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그가 '제2의 정명훈' 이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94년 우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극장장으로 취임한 위그 갈과의 역할분담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1년 6개월간 음악고문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콘론은 지난 96년 8월 음악감독이 아닌 수석지휘자로 5년간 계약했다.

위그 갈이 극장운영.프로그램의 전권을 갖는 대신 콘론은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 위그 갈은 89년부터 음악감독까지 맡고 있던 정명훈에게 사퇴압력을 넣었던 장본인. 뉴욕 태생으로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콘론은 74년 뉴욕필에 데뷔했으며 83~91년 로테르담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거쳐 현재 쾰른오페라 음악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또 지난 96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중국계 소프라노 황잉이 주연을 맡은 프레데릭 미테랑 감독의 영화 '나비부인' 의 사운드트랙을 녹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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