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김연아 스토리'를 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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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신드롬으로 지상파, 케이블은 너나 할 것 없이 피겨열풍에 빠졌다. 광고 속에는 김연아 선수가 수시로 등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요청 역시 쇄도하고 있다. 이런 김연아 선수의 인기는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일으켜 11일에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트리플’이 첫 방송을 탔다. 민효린이 피겨 선수로 변신하고 이하나, 이정재, 이선균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최근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스포츠 피겨 스케이팅을 드라마 속에 어떻게 녹여낼지도 관심사다.


김연아의 각본없는 드라마를 꿈꾼다 '트리플'

김연아 선수의 이런 인기는 비단 세계 최정상의 선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경을 딛고 만들어낸 김연아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대중들의 가슴 속에 최고의 감동을 준 것이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츠 스타들의 탄생스토리를 주제로 일명 '각본 없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감동은 2배로 다가온다. 이미 2008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담아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2009년에는 여자 역도선수들의 이야기 '킹콩을 들다'와 동계 올림픽 스키점프 선수들의 '국가대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비인기 종목에 열악한 지원을 극적으로 그려 인간승리의 감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도 소녀들의 소녀시대 ‘킹콩을 들다’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시골 여중 역도부 코치와 가진 건 힘밖에 없는 시골소녀들의 좌충우돌 성공기를 그린 ‘킹콩을 들다’. 이 영화는 실제 시골 역도 코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극화한 감동스토리다. 2000년 제 81회 전국체전에서 14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불멸의 신화를 완성한 순창고 역도부, 그 뒤에는 시골 여중에 역도부를 만들고 맨 땅에서 역기를 빌려 훈련하면서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합숙소를 만들어 소녀들을 먹이고 재우며 역도를 가르쳤던 속 깊은 스승이 있었다. 7월 2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역도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꿈을 찾는 역도선수들의 코끝 찡한 이야기와 역도코치의 이야기를 버무려 진심 어린 감동을 전한다.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 역시 대단하다. 조안은 이 작품을 위해 무려 7kg 이상의 살을 찌웠고, 이범수는 직접 역도장을 찾아다니며 체계적인 역도 수업을 받았다. 한 설문조사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에서 가장 감동적인 경기는 역도 +75kg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으로 나타나 ‘킹콩을 들다’의 성공을 예견하기도 했다.

지붕에서 뛰어내리는 ‘스키점프’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김현기 선수는 24회 중국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3년에는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 게임 단체전 금메달,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도 획득했다. 그러나 이들에겐 변변한 연습장조차 없다. 국내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는 단 4명. 스키점프대에 눈을 뿌릴 예산이 없어 여름에는 물을 뿌려 훈련하고 지붕에서도 뛰어내렸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비를 구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찢어진 점프복을 기워 입어가며 대회에 나가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도전에 성공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국가대표’. 전국 관객 662만을 동원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과 연기파 배우 하정우가 그려낼 감동 스토리는 8월 개봉예정이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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