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마' 검거] 역대 엽기 살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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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지존파(1994년).막가파(96년) 사건 등 엽기적 살인 범죄들이 있었지만 피해자 숫자는 이번이 가장 많다. 당시에도 살인범들은 인명을 해친 것을 반성하기보다 "불평등한 사회적 모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 범죄의 원인을 사회 탓으로 돌렸다.

◇고재봉 사건=63년 10월 강원도 인제에서 야전공병단 소속 고재봉이 같은 부대 이득령(36)중령집에 침입해 부인과 세 자녀, 가정부 등 일가족 6명을 살해한 사건. 고씨는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났다가 24일 후 서울에서 검거됐다.

◇김대두 사건=75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김대두는 서울 등 9곳에서 17명을 살해하고 4명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김대두가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빼앗은 금품은 현금 3만700원.고추 30근.청바지 한 벌 등에 불과했다.

◇지존파 사건(94년)=두목 김기환(당시 27세)등 지존파 일당 6명은 전남 영광군에 감금시설과 시체를 태우는 소각장까지 갖춰 놓고 피해자를 납치해 5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10억원을 모은다'는 목표 아래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부유층을 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온보현 사건=94년 9월 온보현(당시 37세)은 훔친 택시를 이용해 부녀자 6명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이 중 2명을 살해했다. 그는 범행일지에 "세계 제일의 살인마가 되겠다"고 적어 놓기도 하고, 경찰조사에선 "내 나이만큼 사람을 죽이려 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막가파 사건='막가는 인생'이라는 뜻의 막가파는 96년 10월 지존파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두목 최정수 등 조직원 9명은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은 모두 다 죽이고 싶었다"고 범행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96년 10월 일제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여성을 납치해 900만원을 빼앗은 뒤 경기도 화성시 폐염전 창고로 끌고가 생매장했다.

이수기.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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