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정부 - 민간 손잡고 문화 갈증 풀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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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한국메세나협의회가 추진하는 '전국 아동복지시설 대상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We Start(위 스타트)' 운동도 불우한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한 차원 발전하게 됐다.

아이들에게 복지와 교육의 기회를 넓혀자활을 돕자는 We Start 운동의 당초 취지에 더욱 근접하게 된 것이다.

180개 회원 기업이 참여하는 메세나(문화예술 지원)협의회가 주도하게 될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정부가 주도한 공적자금(복권기금)에 기업이 기부.협찬을 하고, 여기에 문화예술계.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조해 움직이는 점이 특징이다. 민.관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인 셈이다.

1차 대상인 전국의 275개 아동보호시설에 대한 지원은 문화예술계가 실무작업을 맡고, 중앙일보는 후원사로 참여한다.

문화관광부 곽영진 예술국장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바탕으로 다수 국내 기업이 사업을 주관하고, 이미 We Start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가 후원함으로써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전국을 40여개 권역으로 나눈 뒤 각 지역과 연고가 있는 메세나협의회 회원사가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과 결연, 지원하는 네트워크 방식이다.

다음달까지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각 예술분야의 전문가 350명이 어린이.청소년 교육을 맡게 돼 문화계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강사진은 음악.연극.영화.국악.미술.무용 등 6개 분야에서 3년 이상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때 기업들은 기부금이나 현물 협찬 방식으로 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문화관광부 측은 "이미 지난 6월 전국의 보육시설 관계자들에게 사업설명회를 하는 자리에서 보육시설의 형편에 맞게 6개 장르 중 2개씩을 선택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재 개발은 다음달 중 끝난다.

문광부 용호성 문화예술교육팀장은 "보호시설의 6~18세 아이들은 한 끼니 밥과 한벌의 옷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문화에 대한 갈증도 크다.

이들이 문화예술을 즐기는 가운데 장래에 대비한 자활훈련까지 겸하게 하는 것이 사업 목표"라며 "선진국에서는 복지의 개념에 문화예술을 집어넣은 '문화 복지'라는 용어가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는 SK.금호 아시아나.교보생명.포스코.제일모직.삼성전자 등이 회원사로 참여한 문화지원 단체다. 회원사가 지난해 메세나 활동에 쓴 금액은 총 1517억원. 2002년 720억원보다 부쩍 늘었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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