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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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열기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11일 지수 선물·옵션과 주식 선물·옵션의 동시 만기일인데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69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2058.85)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 11일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대 금액이다. 당초 이날 증시는 4개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일로 인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외국인 순매수 덕에 상승세로 끝났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1포인트 올라 1419.3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0일 시동을 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진은 예상외로 강력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11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1조51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 중순 이전에만 해도 외국인 의 매매 방향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3월 10일 세계 증시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선 이후 외국인은 꾸준히 순매수에 치중하고 있다. 3월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2조4044억원에 달한다. KB투자증권 주이환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우리 경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는 동안엔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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