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효율 극대화해 세계 1등 국민철도 재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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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세계 1등 국민 철도’를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코레일은 4월에 정원의 15.9%인 5115명을 2012년까지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공공기관 중 가장 큰 감축 규모다. 우선 올해에만 시설자동화와 아웃소싱 등으로 1212명을 감축하고 9개인 계열사를 5개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부별로 회계를 따로 하는 책임경영제를 실시했다. 기존 중앙 본부에서 갖고 있던 예산과 인력 운영권을 계열사 사장이나 부서장에게 넘긴 것이다.

허준영(57·사진) 사장은 “철도공사는 ‘세계 1등 국민철도’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인력 효율화와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이 이처럼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2012년부터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코레일은 자산규모만 16조원대에 이르지만 6조8000억원의 건설 부채 때문에 매년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왔다.

코레일은 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장 직속으로 재정 조기집행 추진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철도 유지·관리비 등에 대한 선금 지급비율을 20%에서 70%까지 확대하는 등 조기 집행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는 과감히 개선했다. 또 친환경·고속화 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기차량 구입을 확대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전기차량 구입에 지난해 3210억원을 썼고, 올해는 4819억원을 투자한다.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운임할인 정책도 시행 중이다. 청소년 750만 명에게 모든 열차의 운임을 25% 할인해준 데 이어 노인들에게도 운임의 40%를 깎아주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펀드에 가입해 브라질·베트남·미국 등 해외 10여 개국에 KTX를 개통하며 축적한 운영·보수 기술의 수출을 꾀하고 있다. 또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용산역이나 서울역 등 8곳의 역세권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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