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현장을 가다]95년 탈락 후보들의 설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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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절치부심 (切齒腐心) - . 95년 지방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분루를 삼켰던 후보들이 설욕전을 벼르고 나선 곳들이 있다. 대구 수성.경북청송.울릉군 등이다.

경북 청송. 95년 선거에서 안의종 (安義鍾.한나라) 현 군수와 문재석 (文在昔) 전도의원의 표차는 불과 1백35표. 文 전도의원은 자민련 공천을 기반으로 잔뜩 벼르고 있다.

재선 가도에 나선 安군수는 양수발전소등 굵직한 업적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우리콩 우리된장' 을 운영하며 농민운동을 벌여온 배용진 (裵龍鎭) 씨는 국민회의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裵씨는 잘사는 농촌건설을 위해서는 농민운동가 출신인 자신이 적임이라고 주장한다.

울릉군에서는 정종태 (鄭宗泰.한나라) 현군수와 최영기 (崔榮淇.자민련) 전울릉수협장, 이상인 (李相寅) 새마을금고이사장이 라이벌 삼파전을 다시 벌인다.

95년 선거에서 1.2.3위 득표는 2천5백54표.2천3백36표.2천2백21표. 1위와 3위의 차가 3백여표에 불과한 박빙의 시소게임이었다. 鄭군수는 문중과 현직의 프리미엄을 살려 울릉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민련 崔씨는 "지역사업은 여당이 돼야" 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군의회 의장을 지낸 李씨는 의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수성구에서는 김규택 (金圭澤) 현 구청장과 정병국 (鄭昞國) 씨가 3년만에 다시 붙는다. 당시 鄭씨가 얻은 표는 2만5천1백61표로 金구청장 5만5천5백83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는 출마자가 4명이었으나 이번에는 2명으로 줄어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대구·청송·울릉 = 송의호·홍권삼 기자

그동안 '6.4지방선거 현장을 가다' 시리즈는 ▶전.현직의 대결 (5월7일자) =대구달서, 포항 ·경주 ·경산·영천.군위.의성 ▶지방의원들의 도전 (8일자) =대구중구.남구, 안동 ·영덕 ·칠곡 ▶국민회의 "교두보를 확보하라" (9일자) =대구동구 ·달성군, 상주.예천.울진▶無血入城 노린다 (12일자) =대구서구, 영양 ·청도 ·봉화 ▶핫이슈 불꽃대결 (13일자) =구미·문경 등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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