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서해 옹도·외연도·왕등도…재미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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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바다 강태공들이 신이 났다. 봄의 변덕 날씨로 출조 기회를 잃었던 차에 최근 서해에서 우럭을 만났기 때문이다.

옹도.외연도.고군산군도.왕등도로 이어지는 서해의 이른바 '우럭 벨트' 는 요즘 우럭을 쫓는 배낚시 조사들로 붐비고 있다. 일부 강태공들은 강아지만한 '개우럭' 을 낚아 대어를 낚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우럭낚시는 해마다 4월에 시작돼 5월과 6월에 절정을 맞는 바다낚시. 이 낚시에는 '가지편대채비' 라는 독특한 채비가 동원된다. 줄옆으로 늘어진 철사에 2개의 낚시바늘을 매달고 윗바늘과 아랫바늘에 우럭과 노래미가 각각 좋아하는 미꾸라지와 갯지렁이를 끼운다.

일부 강태공은 두개의 바늘에 모두 우럭이 좋아하는 미꾸라지를 매달아 우럭만을 잡겠다는 야무진 꿈을 펼치기도 한다. 우럭낚시에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굳이 비싼 낚싯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얼레처럼 생긴 2천원 상당의 낚시채비로 줄을 당겼다 풀어주는 고패질만 해도 우럭이 무섭게 입질을 한다.

최근 각 전문낚시회를 통해 확인한 우럭낚시의 조과는 '쾌청' . 하루 출조에 1인당 우럭 조과는 5~20마리. 우럭외에도 덤으로 노래미.광어등을 낚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쿨러를 가득 채운 조사들이 많았고 비가 오락 가락하던 10일에도 20㎝급의 잔챙이지만 10여수 이상의 마릿수 재미를 본 조사들이 많았다는 것. 우럭낚시의 성공요령은 좋은 선장을 만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 우선 현지 낚시터를 잘 아는 선장을 만나면 풍성한 조과를 올릴 수 있다.

또 한배에 9~20명이 함께 타고 낚시를 하는 배낚시이므로 팀워크도 매우 중요하다. 낚싯대를 올리라는 선장의 지시에 잘 따르고 배안에서 무리한 자리 싸움을 자제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된다.

배에서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먹는 우럭회는 낚시의 지루함을 달아나게 하는 청량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서해 우럭낚시의 일정은 무박 2일. 보통 오후 10~11시에 출발해 그 다음날 오전 9~10시경부터 낚시를 시작하고 오후 3시경에 포구로 돌아오게 된다.

전문낚시회를 통한 출조경비 (교통.식사.미끼.배삯포함) 는 12만~14만원. 배만 빌릴 경우 1인당 배삯은 4만~5만원이다.

송명석 기자

〈smsj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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