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내달부터 한보철강 경영서 손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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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포항제철이 다음달 1일부터 한보철강에 대한 '위탁경영' 에서 1년4개월만에 손을 뗀다.

한보철강 제품의 판매를 대행해온 포철 계열사 포스틸이 대행업무를 그만두게 되며 관리.조업.영업 등을 맡아온 포철 출신 임직원 상당수도 철수, 포철로 '원대복귀' 하게 된다.

이는 유상부 (劉常夫) 포철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부실기업인 한보철강 문제에 더 이상 개입하다가는 포철마저 동반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며 포철과 한보간의 고리를 끊겠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밝혀온데다 포철 스스로도 각종 사업을 축소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포철 출신으로 법원이 선임한 재산보전관리인인 손근석 (孫根碩) 사장과 이재운 (李載運) 당진제철소장은 한보철강의 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경영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고위관계자는 10일 "다음달부터 한보철강 경영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재 한보철강측과 철수후 수습방안에 대해 논의중" 이라며 "한보철강의 처리가 오는 9월께 국제입찰로 가닥을 잡은만큼 포철이 한보를 지원한다는 시비와 통상마찰의 소지를 끊어줄 필요도 있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포철은 이에 따라 포스틸에서 계약직으로 근무중인 한보철강 출신 영업직원 25명을 한보로 돌려보내는 한편 한보철강의 관리업무는 채권은행단에 넘길 방침이다.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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