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메단시 시위 주도 학생지도자 마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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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1주일여 동안 메단시 시위를 주도해온 북수마트라대 학생운동본부의 무하마드 리크완 에스 마니크 의장은 국가개혁을 위해 학생들이 끝까지 앞장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마니크 의장은 자카르타시 인도네시아대 (UI) 의 라마 의장, 족자카르타시 가자 마다대의 라우디 의장과 함께 인도네시아 학생운동을 이끌고 있는 '3대 학생운동지도자' 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 8일 (금요일) 부터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는데.

"학생들이 상당히 지쳐 있다. 그리고 주민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우선 전열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앞으로의 투쟁 계획을 짜는 시간도 벌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

- 정부가 긍정적인 개혁조치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학생시위가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수하르토 정권에 속아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개혁조치는 국민들을 일시적으로 달래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모두가 '장기적인 계획' 일색인 것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저들 (정부) 은 시간벌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IMF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 IMF는 식민지 착취를 통해 돈을 긁어모은 부자나라들의 대변자에 불과하다. 결국 그들은 제국주의적 이익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IMF의 요구사항은 인도네시아 이익에 맞도록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조정돼야 한다. "

- 구체적인 시위계획을 밝혀줄 수 있나.

"12일께 전국 대학교 대표들이 모두 참여하는 최초의 대규모 연합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장소는 비밀이다.전국 대표들이 모여 협의중이라고만 알아달라. 사태가 여의치 않을 경우 13일 열릴 수도 있다. "

메단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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