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보안군 발포령속 대학생들 내일 또 시위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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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메단 (북수마트라) =진세근 특파원]지난 4일 밤부터 격렬하게 벌어지던 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8일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정부 학생지도부는 이를 전열정비를 위한 휴면기라고 밝히고 12일부터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9일 서자바섬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는 시위진압경찰관이 대학생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숨진 사고가 발생, 보안군의 대응여부도 변수다. 한편 수하르토대통령은 군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과시라도 하듯 9일 15개 개발도상국 (G - 15)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이집트 방문길에 올랐다.

북수마트라 메단시 시위를 주도해온 메단시 북수마트라대학교 학생운동본부의 무하마드 리크완 에스 마니크 (23.경제학3) 의장은 10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전국 대학생대표들이 현재 극비리에 만나 12일께 전국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일 것을 협의중이며 반정부 투쟁은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집트 공식방문에 앞서 학생들의 소요에 대한 강경진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보안군도 9일 약탈자들과 방화자들에 대한 발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sk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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