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현장을 가다]상.충남…자민련 독주 야당 인물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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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자민련의 '싹쓸이' 가 이번에도 가능할까" 충남지역의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한 관심은 자민련이 지난 95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15개 시장.군수자리를 모두 차지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자민련은 이번 선거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현역 시장.군수 대부분을 다시 내세워 확실한 '승리' 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국민회의측은 국회의원 복합선거구 (홍성.청양.서산.태안등)가운데 일부를 자기네 몫으로 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국민신당은 자민련에 대적할만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양군을 중심으로 충남 북부지역의 경우 천안.홍성.예산.당진.서산.태안등 7개 지역은 자민련 소속 현직 단체장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아산시는 현재 이길영 현 시장과 전영준 전 충남도의원이 치열한 자민련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분위기로 보아 공천에서 탈락하는 쪽에서 말을 갈아타고 친정에 도전할 기세.

천안시는 자민련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정순평 전 도의원이 도의원 출마쪽으로 입장을 정리, 이근영 현 시장이 진통 끝에 공천을 따냈다.

예산군은 최근 중앙정가를 휩쓸고 있는 정개개편 바람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당초 자민련측은 한도원 전 도의원을 추천했으나 이 지역 오장섭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하면서 권오창 현 군수로 단체장 후보가 바뀌었다. 이는 단체장 공천과정에 지구당위원장 (국회의원) 의중이 반영되고 있는 산 케이스.

결국 95년 선거 때 야당 후보로 당선된 자민련 후보들이 이번에는 여당 후보로 나서 같은 결과를 얻을 지가 관심거리라 할 수 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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