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판도 왜 바뀌나]개발비 절감에는 제휴가 외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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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글로벌화를 향한 세계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열기를 뿜고 있다. 포드는 아시아지역 기반 강화를 위해 일본 마쓰다를 인수했고 독일 BMW는 유럽통화통합을 계기로 영국 롤스로이스와 로버를 매입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이탈리아의 최고급 승용차 메이커인 람보기니에 매수 제의를 했다. 포드는 영국의 재규어, GM은 스웨덴의 사브 주식 50%를 인수했다.

대우자동차가 GM과 50%의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등 한국 업체들도 이런 태풍 속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 업계 재편을 꿰뚫는 궁극적인 목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다. 또 지구온난화 방지협약에 따라 각국은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대비 5% 이상 감축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전세계의 업체들은 기업인수.합병 (M&A) 과 자본 제휴, 기술.생산 제휴를 통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수소.전기 자동차 및 저연비 자동차 개발을 위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부담하기 위해서는 제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임러 벤츠가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에 앞서 최근 포드와 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놓고 손을 잡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도쿄 = 이철호특파원

〈leechul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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