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소요사태 갈수록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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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가 물가폭등.경찰의 과잉진압 등과 맞물려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북수마트라의 주도 (州都) 메단시에서는 4일 밤늦도록 학생과 시민 1천여명이 차량방화.상점약탈.경찰초소 공격 등 극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5일 전했다.

소요사태는 정부가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대가로 약속한 경제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유류와 전기에 대한 보조금 철폐를 발표한 이후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이날 시위로 경찰순찰차.트럭 등 최소한 13대의 차량이 불탔고 상점 2곳이 약탈당했으며 메단교육대학 앞 경찰초소는 시위대의 공격으로 파손됐다. 경찰은 시위대중 59명을 체포했다.

한 목격자는 메단교육대학 총장이 군경과 학생간의 중재를 시도했으나 학생지도부가 보안군에 의해 구타당하고 군경병력이 학내로 진입해 학생들을 공격하면서 시위가 폭력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밤 귀가하도록 허용된 여대생 2백여명중 수명이 보안군들에 의해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위대의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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