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이명수, 올 17안타 팀 최고 타율로 방출 설움 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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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4번타자급 7번타자' . OB에서 현대로 이적한 이명수 (32)가 폭발적인 타격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9년간 활약했던 OB를 떠나 현대 유니폼을 입은 프로 10년생 이명수는 3일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굳히는 투런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3할8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올시즌 16게임에 출장, 44타수 17안타로 팀내 최고 타율. 뿐만 아니라 이는 5발의 홈런을 포함한 13타점을 올려 팀 간판타자 박재홍 (14타점.6홈런) 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의 가공할만한 타격에 힘입어 현대는 3일 현재 팀홈런 1위 (27개) , 팀타율 2위 (0.261) 를 마크하며 '타격의 팀' 으로 변신했다.

95년 OB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이가 트레이드 머니 한푼없이 방출된 것은 만성요통 (척추분리증) 때문이었다.

2루수로서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폭, 그리고 찬스에 강한 타격으로 국내 정상급 내야수로 꼽혀왔지만 다이빙캐치 등 무리한 플레이를 하면 허리통증이 심해져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OB는 고액연봉자 (6천5백만원) 인 이를 붙잡고 있으려면 2루수 대체요원 1명을 더 둬야했기 때문에 올시즌 눈물을 머금고 이를 방출했다.

그러나 2루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로서는 이명수가 조건없이 풀리자 쌍수를 들고 그를 받아들여 올시즌 초반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김재박감독은 "명수가 무리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며 이의 활약에 흡족해 하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는 이의 투혼에 힘입어 현대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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