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매매 한인-라티노 갱단, 대낮 타운서 총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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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4시쯤 마약 관련 총격 사건이 발생한 6가와 버질 애비뉴 인근에 있던 주민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미주중앙]

한인들이 대낮 LA한인타운에서 마약을 구입하려다 라틴계 갱단과 총격전까지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한인 남성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LAPD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타운 내 6가와 버질 애비뉴 인근(600 Block of S. Virgil Ave.) 아파트에서 마약 구입을 위해 이 곳을 찾았던 5명의 한인 남녀와 마약을 판매하려던 라틴계 갱단 사이에 충돌이 발생 총격전으로 비화됐다.

총격전으로 30대 한인 남성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총격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렸던 라틴계 남성 2명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도주를 시도하다 수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또 사건발생 지역 일대를 봉쇄하고 수색작전을 펼쳐 보호 관찰을 위반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20대 한인 여성 1명과 불법체류 신분의 20대 한인 남성 1명 등을 체포했지만 총격 사건 용의자 검거에는 실패했다.

또 5시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건물 내부에서 다량의 마리화나가 든 가방을 발견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올림픽서의 랜 헌즈하이머 캡틴은 "정확한 이유는 수사중이지만 마약 거래를 하던 한인과 라틴계 갱단 사이에 마찰이 생겨 총격전까지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건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용의자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총격 용의자는 검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날 수색 작업엔 경찰기동타격대(SWAT)를 포함 50여명의 경관과 20여대의 경찰차 K-9경찰견 등이 동원됐다.

한편 사건 발생 지역을 차단한 채 5시간 넘게 진행된 경찰의 수색 작전으로 이 지역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으며 주민들은 대피소동을 벌였다.

미주중앙=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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