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홀릭, 페디큐어로 스타일을 완성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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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홀릭, 페디큐어로 스타일을 완성하다
태양보다 찬란한 발끝

또각또각. 아찔한 킬힐이 거리를 활보한다. 주얼리 샌들 속 하얀 발에 빼앗긴 시선은 급기야 농염한 컬러의 페디큐어에 꽂힌다. 노출의 계절, 발끝 미학이 스타일을 지배하는 순간이다.

옷보다 신발이 많아 옷방을 없애고 신발방을 만들었는가. 가죽구두가 비에 젖을까봐 비닐로 구두를 칭칭 감싸고 다니기를 서슴지 않는가.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 슈어홀릭(shoeaholic)이라 명한다. 집착·낭비라고만 다그치는 건 어쩌면 편견이다. 슈어홀릭 선두주자인 캐리 브래드쇼는 일갈한다. “구두에 대한 무한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티셔츠는 온라인 홈쇼핑에서 5000원에 구입해도 구두 만은 명품 브랜드를 고집한다.” 한 슈어홀릭의 고백이 올 여름 발끝 트렌드를 짐작게 한다.
 
구두 스타일에만 집착해서는 진정한 슈어홀릭이 되기에 2% 부족하다. 페디큐어 또한 필수항목이다. 아무리 화려한 구두를 신어도 페디큐어를 하지 않거나 관리가 부실한 발은 자격미달로 치부된다. 화려한 옷을 입었지만 속옷을 갖춰 입지 않은 사람과 같다.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여름구두와 페디큐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프리미엄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슈즈= 체사레 파조티의상=마인
네일&패디큐어= 장정윤(부르조아 아티스트)
모델= 김미나(Kv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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