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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은·청주 개신지구, 택지개발 지연으로 교통체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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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충남연기군조치원읍에서 대전 유성에 있는 직장까지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宋모 (42) 씨는 날마다 자동차 안에서 한참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출.퇴근때 이용하는 대전~조치원 사이 광역도로 (옛 국도1호선)가운데 대전시내 일부 구간이 아직 확장되지 않아 교통체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출.퇴근때와 주말.휴일등에 빚어지는 이같은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말 대전시유성구노은동 '노은2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 경계지점~조치원읍내까지 23.6㎞의 국도 1호선 구간 (완공 뒤 도로이름을 '광역도로 2 - 7' 로 변경) 을 왕복 2차선→4차선으로 확장했다.

이와함께 노은2지구~유성I.C부근까지 3.79㎞는 토지공사측이 택지개발사업과 함께 확장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토지공사는 4천3백억원을 들여 노은1지구 (59만평) 택지개발사업을 당초 올해말까지 완공하려 했으나 사업구역내 암반처리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완공시기를 내년 10월로 연기했다.

또 1지구 공사가 마무리된 뒤 곧바로 추진하려 했던 노은2지구 (56만평) 택지개발사업도 국제통화기금 (IMF) 이후 경기침체와 재원부족등으로 사업 예산수립도 못하는 등 착공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은2지구~유성I.C구간 확장공사도 추진이 어려워져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운전자들은 "하루 2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오가는 이 구간 통행에 걸리는 시간이 병목현상으로 30분 이상 늦어지고 있다" 며 "택지개발에 앞서 도로라도 우선 확장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최근 토지공사측에 택지개발사업에 앞서 도로공사를 먼저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건의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택지개발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서 도로공사를 먼저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운전자 편의를 위해 대책을 강구중"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충북 청주시내도 마찬가지. 외곽순환도로 확장 계획이 주공 등의 택지개발사업 지연에 따라 덩달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당초 동부우회도로와 열병합발전소 온수관로가 통과하게 될 충북대병원~가경4지구간 도로 및 가경3지구~청주정수장간 도로를 각각 99년 4월과 99년말께 개통키로 했었다.

하지만 IMF한파로 택지개발을 하면서 도로개설 사업비를 부담키로 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데다 아파트 건설 경기전망이 어두워져 사업을 보류하는 바람에 사업 자체의 실시여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동부우회도로의 경우 전체 6.7㎞ 가운데 명암동~용암동간 1.9㎞ (폭 35m) 는 토지공사가 개발을 추진하는 용암2지구 (49만평) 와 인접한 도로로 시는 99년말 준공목표로 지난 2월 착공했으나 토지공사는 소요사업비 (1백10억원) 조달을 기약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분평지구와 하복대지구 열병합발전소 온수관로가 통과하게 될 개신동 충북대병원~가경4지구 간 3.15㎞는 개신지구 개발을 맡은 주공이 총사업비 2백50억원을 부담키로 했으나 충북대병원~개신지구간 2.6㎞ (폭25m) 만 착공에 들어갔을 뿐 (공정률 12%) 나머지 가경4지구에 편입된 5백50m구간은 착공이 불투명한 상태다.

주공이 가경4지구 개발을 위해 실시계획 승인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건축경기 침체로 사업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역시 주공 부담 (사업비 1백92억원) 으로 건설키로 했던 가경3지구~청주정수장간 2㎞ (폭 35m) 도 주공의 가경4지구 개발 보류로 언제 착공될지 미지수다.

특히 개신동 지역 도로는 열병합발전소의 온수관로가 통과할 구간이어서 99년중 완공해 분평택지지구와 하복대지구를 대상으로 한 지역난방사업마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외곽의 간선도로 건설사업이 해당지역 택지개발사업과 맞물려 있어 주택건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목표기한내 개통이 어려운 실정" 이라며 "그렇다고 시 재정 형편상 조기개설을 위해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워 해당기관에 협약 이행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전·청주 = 안남영·김방현 기자〈any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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