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1시쯤 성동구 성수2가3동주변 제일은행 화양동 지점 앞에서 성수전철역에 이르는 도로. 3백m에 걸쳐 60개의 옷가게.신발가게.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이중 40여곳이 '가격파괴' 에 참여중이다.
2월 시작된 '가격파괴 거리' 가 시민들의 호응과 자치단체의 각종 지원 속에 늘고 있다. 처음 음식점에 국한됐던 가격 인하도 의류.신발.안경점과 미용실등 서비스업종까지 참여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 현재 서울지역에는 1백70곳의 가격파괴 거리가 조성돼 2천3백72개 업소가 참여중이다.
처음에는 한개 품목만 2백~5백원 내리는등 시늉만 내는 업소들이 많았으나 각 구청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자 참여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로 시민들이 한푼이라도 더 싸고 맛있는 곳을 찾아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 것도 큰 이유다.
강서구 방죽로에서 '월출가든' 을 운영하고 있는 곽상현 (郭相炫.49) 씨는 "등심을 1백50g 1만6천원에 팔다가 2백g에 1만원으로 내리고 갈비탕.우거지탕.냉면을 5백원~1천원씩 내린뒤 손님이 30%나 늘었다" 고 말했다.
종로구에서는 가격파괴 업소에 농.수축협 직거래를 추진, 고객들이 쌀 20㎏ 1포대를 시중보다 싼 4만원에 살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인천 = 최근 중구 동인천역 주변 '용동 큰 우물거리' 에 밀집한 78개 업소는 음식값과 술값을 평균 20~30%까지 낮춰 받고 있다. 또 남구 석바위 삼미쇼핑 주변 음식점 38개소도 지난 1일부터 음식값을 20~50%씩 내렸다.
이에 앞서 연수구옥련.동춘동 일대의 송도비치호텔 주변 50여개 업소와 연수구 로얄쇼핑센터 인근 '연수지역 먹자골목' 60여개 업소도 지난 2월부터 음식값을 10~50%씩 인하했다.
◇경기 = 다음달부터 수원.성남.의정부등 경기도내 6개시 12곳에 가격파괴 거리가 선보인다. 상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이 거리에 참여하는 업소들은 고객들에게 음식.의류가격을 10~30%까지 인하해준다.
경기도는 일선 시에 도비를 지원, 참여업소들에 쓰레기 봉투를 무료로 나눠주는 한편 거리입구에 안내간판등도 달아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상수도요금 감면.위생검사 완화등 행정지원은 물론 반상회보.지역유선방송등을 통해 업소홍보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재헌·정영진·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