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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폴 포트 후원, 킬링필드 비극 초래" 작가 존 필거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폴 포트의 숨은 후원자는 미국이며 '킬링필드' 로 대변되는 캄보디아의 비극도 모두 미국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크메르 루주의 통치기간동안을 전후해 직접 현지에서 사태추이를 지켜봤던 작가 존 필거는 최근 빈티지 북스 출판사가 펴낸 회고록 '숨겨진 얘기들' (Hidden Agendas)에서 "미국이 크메르 루주를 지원하고, 무장시키고, 먹여살리지 않았다면 크메르 루주와 폴 포트는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따라서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됐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필거는 ▶70년 초반 미국의 캄보디아 융단폭격 ▶79년 크메르 루주 축출 이후 미국의 크메르 루주 지원 ▶친 베트남 캄보디아 정권을 몰아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대캄보디아 유엔 금수조치를 캄보디아 비극의 '3대 주범' 이라고 규정했다.필거는 87년 비밀해제된 미 중앙정보국 (CIA) 문서를 근거로 "미국의 테러로 캄보디아 젊은이들 사이에 반미.친공산주의적 정서가 팽배해졌고 이것이 크메르 루주의 세력기반으로 제공됐다" 고 밝혔다.

그는 또 폴 포트 정권이 베트남군에 의해 축출된 직후인 80년 당시 레이건 행정부의 레이 클라인 CIA부국장이 은밀히 폴 포트와 접촉하면서 폴 포트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이 시작됐다고 말했다.필거는 영국.중국.태국 등이 미국의 친 폴 포트 정책의 방조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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