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모임]현직 공무원·시민등 부조리에 맞선 '활빈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부정을 뿌리뽑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준법 '의적' 활동을 벌이겠습니다." 현직 공무원이 시민 21명과 함께 소설 '홍길동' 에 등장하는 활빈당 (活貧黨) 을 연상케하는 활빈단 (活貧團) 을 조직, 법을 지키고 불우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겠다고 나서 화제다.

이들은 특히 공무원 사회의 뿌리깊은 부패구조가 IMF 국난 초래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청백리의 사표 (師表) 인 황희 (黃喜) 정승 묘역 (파주시탄현면금승리)에서 '부정부패와 1천일 전쟁' 까지 선포했다.

이 모임은 서울세관 파주감시소 소장 홍정식 (洪貞植.48) 씨가 뜻을 같이하는 서울.고양.파주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난 5일 결성했으며 洪씨가 단장을 맡고있다.

이들은 앞으로 사회의 이목을 끄는 모든 공무원 부조리 현장을 직접 찾아 당국의 철저한 조사촉구와 함께 해당 공무원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나눔과 베품' 의 실천을 통해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그 첫 사업으로 앵벌이 조직에서 구출된 무연고 아동들을 돕기 위해 해당 종친회와 향우회 등을 대상으로 지원을 호소하기로 했다.

洪단장은 "활빈단은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는 실천운동" 이라고 밝혔다.

洪단장은 94년12월 중앙일보가 개최한 자원봉사대축제에 참가해 가족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95년부터 공무원 중심으로 회원 60여명의 정도회 (正道會) 를 만들어 바르게살기운동을 펼쳐왔다. 0348 - 942 - 0625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