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화제]김소진 1주기추모의 책 두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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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오는 22일이면 작가 김소진이 34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지 1주기가 된다.그날 낮 12시에는 그가 잠든 용인공원묘원에서 추모제를 겸해 두권의 책에 대한 증정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하나는 김씨가 대학시절부터 써온 다양한 글들을 모아서 엮은 추모산문집 '아버지의 미소' (솔출판사刊) 이고 다른 하나는 부인이자 동료작가인 함정임씨의 제망부가 (祭亡夫歌) 소설집 '동행' (강출판사刊) . '아버지의 미소' 는 솔출판사 편집부장인 부인이 하나하나 정리하고 편집했다.'아버지의 미소' 에는 작가에게 중요한 단초가 되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잘 나타나 있어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신으로 여겼던 아버지가 북한에 처자를 두고 단신 월남했음을 알고부터 증오의 대상으로 변하고 급기야 남들 앞에서 세번에 걸쳐 아버지를 부정하며 하루동안 가출하기에 이른 어린 시절의 일화가 그것이다.91년 등단 이래 '열린사회와 그 적들' '자전거 도둑' '장석조네 사람들' 등을 통해 애정어린 눈으로 민초들의 세계를 그린 김소진의 작품세계는 이러한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민중 끌어안기로 확장되면서 이루어졌다.함정임의 소설집 '동행' 은 김소진과의 만남.사랑.결혼.생활과 투병이 몸체를 이루고 있다.

책과 같은 제목의 단편 '동행' 은 계간지 '문학동네' 의 '김소진 특집란' 에 발표한 것으로 두달에 걸쳐 병상에서 고인과 함께 한 시간을 놀라우리만치 생생히 다뤘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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