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97∼98 시즌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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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프로농구 97~98시즌의 흥행은 성공적이었으나 리그운영을 포함, 품질관리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올시즌 프로농구는 연인원 75만5천여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1개월간 진행된 플레이오프는 매경기 입장권이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다.용병의 수준향상, 국내선수의 프로농구 적응으로 경기력도 높아졌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과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배분은 농구의 장래를 밝게 했다.그러나 한국농구연맹 (KBL) 의 행정력과 심판수준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수준미달의 심판판정은 중요한 경기때마다 판정시비를 초래, 팬들의 환멸을 샀다.지난 4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과 지난달 25일 기아 - LG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3차전은 비디오 테이프 분석결과 명백한 오심 투성이로 '특정팀 죽이기' 의 대표사례로 꼽혔다.

사태가 악화되자 일부 구단은 아마추어 심판 영입을 주장했다.플레이오프에서는 특정심판에 대한 배정제외를 요구했다.

이런 문제는 KBL이 심판자격증도 없는 심판위원장을 기용하면서 예고된 일이었다.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용병 드래프트가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각 팀 사령탑의 잦은 판정항의, 의도적인 반칙 등이 경기흐름에 흠집을 내는 사례도 많았다.특히 각 팀의 파울전문선수들은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악성 파울을 남발, 프로농구의 인상을 흐렸다.

나산.SBS.동양 등은 빈발하는 부상으로 고비때마다 좌절을 겪었다.5라운드를 치르는 정규리그 일정이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팀당 45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돼 경기력이 떨어지고 일찌감치 순위가 정해지면서 맥없는 경기가 속출한 점은 우려할 만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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