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민심은 이 대통령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의원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 보고 싶다”

소설가이자 경제평론가 복거일씨는 1일 조선일보 기고문을 통해 “안타깝게도 지금 많은 사람의 마음은 이 대통령을 떠났다. 그리고 갈 곳 몰라 떠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집권자에게 머물러야 할 민심이 먹장구름으로 떠돌면 온 사회가 위험해진다”며 “(민심을 수습하려면)이명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도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 씨는 이명박 정권이 처한 상황을 “겹으로 포위된 처지”라는 표현으로 풀이했다. “나라 안에선 그를 공격하는 세력이 기세를 올리고, 밖에선 북한의 압력이 점점 커진다”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에 보여준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은 이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이라는 측면에서도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도자의 정치적 자산이 되어 사회를 활기차게 만들었어야 할 민심이 먹장구름으로 떠돌면서, 권력을 누리는 사람들의 꿈자리가 어지럽다”며 “불행하게도 이 대통령은 호소력이 작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복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우선 한나라당에 생기를 불어 넣어야 하는데 그것은 “박근혜 의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실은 그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대통령에게서 떠난 마음들이 깃들 수 있는 공간은 두 지도자가 활짝 웃으면서 협력을 다짐하는 사진 한 장”이라며 "좋은 사진 한 장 찍는 일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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