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변진섭 드럼비트 가미 새음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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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88년 '홀로 된다는 것' 으로 데뷔했으니까 꼭 10년이다.그동안 강산이 변했지만 변진섭의 얼굴은 그리 변치 않았다.

귀여운 이웃집 오빠같은 데뷔당시 인상이 그대로다.볼에 조금 살이 붙은 게 변화라면 변화일까. 8번째인 신보 역시 여전히 따스하면서 편안한 그의 음색으로 불려졌다.그러나 한가지 두드러진 변화가 있다.

4박자가 지배해온 발라드 장르에서 드물게 3박자의 춤곡 왈츠를 들고나왔다.애절한 아코디온의 전주에 이어 슬픈 듯 약간 빠르게 맴돌며 진행되는 타이틀곡 '가장 슬픈 날의 왈츠' .화사한 멜로디.비트가 봄 분위기에 맞는다.

그로선 오랜만에 히트를 기대해 볼 만하다.원래 이 노래는 '희망사항' 을 비롯해 많은 노래에서 콤비를 이뤄온 노영심이 92년 '건배' 란 제목으로 지어둔 곡. 96년 7집을 낼 당시 변진섭은 이 노래가 무척 맘에 들어 챙겨뒀다가 이제야 음반으로 냈다.

신보의 또 한가지 미세한 변화는 템포다.

10년전에 비하면 요즘 발라드의 속도는 두배는 빨라져 있다고 그는 말한다.거기에 맞추려고 테크노 드럼비트를 살짝 가미해 결코 느리지 않은 요즘 식 발라드를 만들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기타.건반등 다른 악기는 모두 어쿠스틱을 써서 80년대 가수다운 자연스러움을 지켰다고 덧붙인다.그는 10일~12일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신보 소개 콘서트를 연다.

02 - 778 - 0693.

글 = 강찬호.사진 =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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