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한국의 준비상황…민간단체 고군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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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의 밀레니엄 대비는 극히 부진하다.표면화한 것이라곤 지난해 조직된 '문화비전 2000위원회' 가 10월 '문화의 날' 기념식장에서 내놓은 사업 아이디어가 고작.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정부쪽을 탓할 수도 없다.

IMF충격 이후 장밋빛 청사진에 관심을 기울이기엔 모두의 삶이 너무 고단하기도 할 것이다.이 와중에 힘겹게 미래를 준비하는 단체가 하나 있다.

34개국이 가입해 있는 '밀레니엄 인스티튜트' 의 한국지부격인 '밀레니엄 코리아 준비위원회' .83년에 만들어진 비영리단체 밀레니엄 인스티튜트를 이끄는 사람은 록펠러재단.MIT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70년대 카터행정부에 '글로벌 2000 보고서' 를 제출했던 제럴드 바니 박사다.

한국지부는 지난해 8월 본부의 보그다노프 부회장 등을 초청해 '제1차 서울 밀레니엄 회의' 를 열었다.또 내년 3월부터 2000년 첫날까지 전세계를 순회하며 평화.환경기금을 조성하는 국제행사 '폴 투 폴 (Pole to Pole) 2000' 에 2명의 대표를 파견하는 계획도 세웠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기업들의 후원금이 절대 부족해 고전중이다.그러나 실무를 담당하는 신용원 (辛庸元.33.픽스커뮤니케이션 기획팀장) 씨의 의미있는 한마디. " '폴 투 폴' 행사에는 20세기의 유물인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북한의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99년 6월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입국하는 이벤트도 포함돼 있다."

정명진·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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