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박찬호 경기 독점중계료 1백만달러 계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인천방송 (UHF 21) 의 박찬호 경기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전경기 국내 독점중계권료가 1백만달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방송은 2일 " '3년간 1천2백만달러에 계약해 막대한 외화를 낭비한다' 는 등 소문이 나돌아 메이저리그 국제사업부 (MLBI) 의 양해를 얻어 이를 밝히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인천방송이 밝힌 1백만달러는 KBS.MBC.SBS 3사가 MLBI와 협상하며 제시했던 30만~50만달러보다 훨씬 높은 금액. 따라서 인천방송은 외화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천방송은 외화 1편 수입에 1백만달러 이상 주는 것과 비교하면 "박찬호의 1년간 중계권은 비싸지 않다" 는 입장. 한편 KBS.MBC.SBS는 1일 뉴스를 통해 '3년 계약에 1천2백만달러' '1백50만달러' 등의 추측 보도를 내보내며 일제히 '외화낭비' 라고 인천방송을 비난했다.

또 이를 보고 PC통신에도 인천방송을 비난하는 글이 1~2일 수백통 쏟아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적자에 시달리는 지역민방이 살아나려는 고심을 무조건 외화낭비로 매도하지는 말자' (천리안 JYHER) 는 글도 올라왔다.

한편 유병룡 (兪炳龍) 인천방송상무는 KBS.서울 MBC.SBS에 중계권을 팔 수 있는지에 대해 "계약상 판매 대상이 방송의 지역 연맹사 (regional affiliate) 로 돼 있어 불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방송은 "서울 MBC.SBS를 지역국 (서울국) 으로도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해석을 미국 법률전문가에 의뢰했다" 고 밝혔다.

박찬호 경기는 서울에서는 인천방송의 전파가 잡히는 강서.양천.구로.은평.마포의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 오늘 오전5시 경기 승인 못받아 중계취소

3일 오전5시 방송 예정이던 박찬호 등판 LA다저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는 문화관광부가 2일까지 방송 승인을 내지 않아 중계가 취소됐다.

인천방송은 중계를 일단 취소하는 대신 3일 오전7시와 오후9시 각각 30분씩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내보낼 예정이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