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 21세기 경제 이끈다…2천년엔 5천억불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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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꿩먹고 알먹고' .산업분야중 이같은 표현이 가장 적당한 분야는 바로 환경산업이다.

지난달 중순 환경선진국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환경산업관련 박람회 '글로브 (지구촌) 98' 은 환경산업의 이같은 장점을 여실히 증명했다.

환경관련 첨단기술을 소개하고 각국의 환경정책과 환경산업의 성장 전망을 다루는 학술회의도 있었던 이 행사의 최대 메시지는 한마디로 환경산업이 21세기를 선도할 핵심 산업분야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시 외곽에 자리잡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은 마치 공단과 같았다.다이너모티브.웨스트포트.모거스 등 간판을 단 공장 겸 연구소 건물들이 대학구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이들 기업들은 미 증권시장이나 장외시장에 상장돼 있는 어엿한 벤처기업들이다.직원들은 대학교수들과 대학원생 등 연구자들과 변호사, 컨설턴트, 홍보관계자 등 대학외부에서 합류한 전문경영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학내 벤처기업들이 집중투자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환경분야다.이들은 모두 자사 개발제품의 부가가치가 엄청날 것을 자신하고 있었다.

한인교포 변호사 출신으로 웨스트포트 부사장으로 있는 조지프 진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청정기술은 필수적 요소가 돼가고 있다" 면서 자사제품의 시장성을 자신했다.

실제로 최근 국제사회에서 환경보존과 경제성장은 상호보완적인 개념이 되고 있다.지난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 (sustainable development)' 을 주창, 경제성장과 환경보존이 함께 추구돼야할 가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선진 각국들은 '지속가능한 성장' 을 자국 경제정책의 기본적인 지침으로 채택했다.

이후 환경산업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쓰레기 처리, 수질보존 및 폐수처리, 대기오염 방지, 오염토양 재활 등 전통적인 환경산업분야만을 놓고 볼때 주요 서유럽국의 환경산업시장규모는 지난 90년 4백43억달러, 91년 4백77억달러에서 95년 6백44억달러로 연평균 8.5% 성장했다.

어떤 산업분야보다도 높은 성장률이다.(ECOTEC사 94년 집계) 전통적인 환경산업분야와 컨설팅및 엔지니어링, 자원재활용, 환경관련 정보관리 등의 분야도 포함한 전세계의 환경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96년 4천5백30억달러였으며 (미 환경산업저널) 오는 2000년에는 5천4백33억달러, 2005년에는 6천6백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 국제환경산업사 96년 추계) 특히 최근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온 아시아 각국들의 환경산업시장 성장속도는 연평균 15~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미 국제환경산업사 97년 추계) 이에따라 주요 선진국들은 환경산업을 전략적인 성장주도 산업분야로 판단,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환경산업의 선진국인 미국.독일.일본.캐나다는 이미 환경산업 수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또 우리와 경제성장 단계가 유사한 대만은 최근 정부가 환경산업을 10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선정, 세계 환경시장에 적극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밴쿠버 = 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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