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선거 4대 관전법]국민회의 영남 교두보 확보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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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남 4개 지역에서 이뤄지는 4.2 재.보선 결과는 거야 (巨野) 한나라당의 당권 향방은 물론 정치권 전체의 개편과 맞물려 있다.또 향후 정국에 미칠 이같은 폭발력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회의가 과연 영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느냐, 자민련의 '여당론' 이 얼마나 먹혀드느냐는 것과 함께 지난해 대선 때 국민신당에 적잖은 표를 몰아준 부산 민심의 현주소 등 하나하나가 관심을 모은다. '박정희 (朴正熙) 향수 (鄕愁)' 의 파워는 어느 정도인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민회의가 영남권 첫 의원을 갖게 될 것인가.

여권지도부는 일단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엄삼탁 (嚴三鐸.대구달성).정오규 (鄭吾奎.부산서) 후보 등 두명을 출전시킨 국민회의는 嚴후보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참이다.

嚴후보측은 '박정희바람' 때문에 고전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내로 추격했다" 며 역전승을 장담한다. 전략은 '여당 = 지역개발' 론. 이곳은 여당 거물들을 배출해온 탓에 '여당정서' 도 강하다는 얘기다.

이미 지역유지들은 여당지지로 돌아섰다는 것. 여기에 嚴후보의 지역연고성.탄탄한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9개 읍.면 (유권자 9만4천6백47명) 중 우세지역으론 嚴후보의 연고지인 현풍면과 인근 유가면.구지면을 꼽는다.그러나 인구가 적은 게 약점. 인구밀집지역인 화원 (2만2천6백30명).논공읍 (1만6천8백58명) 등이 열세지역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호남출신이 많은 논공공단을 집중 공략중이다.또 이곳 출신인 추미애 (秋美愛) 의원과 여성층에 인기있는 정동영 (鄭東泳) 의원을 상주시켜 아파트단지를 샅샅이 훑고 있다.

성별로는 여성유권자,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2만4천7백23명)에서 절대 열세라는 자체 분석이다.

嚴후보측은 그럼에도 "유권자의 59% (5만5천4백75명)에 이르는 20~30대가 박정희향수에 거부감을 보인다" 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이들이 30%로 추정되는 부동층의 주류라는 것. 정오규 후보는 14%에 이르는 호남출신을 근거로 밑바닥 민심을 더듬고 있다.

대구.부산 = 신성은.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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