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선거 핵심 이슈 정계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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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2 재.보선 핵심 이슈는 정계개편. 여야 후보들은 물론 지도부가 가세해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 연설회 현장 = 29일 부산서구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신당 이종혁 (李鍾赫) 후보는 "한나라당이 무너지고 있다" 면서 "한나라당은 윗도리는 양복을 입고 바지는 핫바지를 입은 비빔밥 정당" 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문화 (鄭文和)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한 여권의 파괴공작이 시작됐다" 며 "부산시민은 여당을 견제할 유일한 대안인 한나라당을 밀어줘야 한다" 고 맞공세를 폈다.

정계개편을 '야당 흔들기' 로 규정, 원색적인 성토를 하고 있는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명예총재는 29일 의성 정당연설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李명예총재는 "얼마전 자민련 지도자가 한나라당은 붕괴시켜야 할, 붕괴돼야 할 정당이라고 밝혔는데 살벌한 국제사회에서도 경쟁국을 없애겠다는 것은 전쟁 미치광이나 하는 짓" 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정치를 한다면서 어떻게 상대 정당을 없애겠다는 소리가 나오는가" 라고 여권을 맹공. 27일 대구달성 정당연설회에서 국민회의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야당이 다수당임을 이용, 추경예산안 처리를 늦추는 등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며 "정계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또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 선거활용 전략 = 대구달성에서는 주로 국민회의 엄삼탁 (嚴三鐸) 후보가 정계개편 논쟁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朴槿惠) 후보측이 "박정희냐 김대중이냐" 라는 구호로 지역정서에 호소하고 있어 그 대응책으로 이용. "한나라당은 곧 깨질 정당이라 더 이상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아니다" 고 선전하고 있다.

박근혜후보는 정계개편 관련 발언을 회피하고 있다.

별로 득 (得)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문경 - 예천에서 한나라당 신영국후보측은 "새 정부의 호남출신 편중 인사가 문제되는 상황에서 야당의원 빼가기 움직임에 대해 유권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 주장한다.

◇ 풀뿌리 정계개편 = 현지 정치무대에서부터 정계개편 움직임이 있어 관심거리다.

문경 - 예천에는 예천군의회 의원 13명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의 신국환후보를 돕고 있고, 지난 28일엔 김학문 (金學文) 문경시장과 김대영 (金大永) 문경시의회 의장이 자민련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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