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1200㎞ 누비며 중기에 마케팅 기법 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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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친환경의 상징인 자전거를 이용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도우려고 기획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자전거 국토 순례를 합친 ‘마케팅 국토 대장정’을 31일 시작하는 WK마케팅그룹 김왕기(46·사진)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 등 마케팅 전문가와 일반인 등 마케팅 국토 대장정 참가자 100여 명은 31일 서울에서 출발해 ‘땅끝마을’로 잘 알려진 전남 해남까지 갔다가 10일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들이 자전거로 순례하는 왕복 거리는 모두 1200㎞에 달한다. 일반 자전거 국토 순례 행사와 달리 마케팅 전문가 10여 명은 오가는 길에 기술력과 제품은 있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을 찾아 마케팅 기법도 전수한다.

김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데 디자인이나 슬로건 하나만 다듬어도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각계 마케팅 전문가의 자발적인 참여를 받아 중소기업인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알려 주는 지식 기부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자전거 등 운동을 즐기는 김 대표가 자신의 직업과 취미, 중소기업에 대한 기부 등을 함께 묶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서울과 해남을 오가면서 대전·광주·전주·공주 등 4개 도시에서 무료 마케팅 컨설팅 행사가 열린다. 특히 CJ오쇼핑의 구매 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참가 중소기업의 유망 상품을 발굴하는 출장 감정도 함께한다. 여기서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면 CJ오쇼핑에 입점, 판로를 개척할 기회를 갖게 된다. 28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미 지역별로 20~30개의 기업이 참여를 신청했다. 행사에는 김 대표 외에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김해관 동원 F&B 사장, 조서환 아시아·태평양포럼 회장, 이장우 이메이션 글로벌 대표, 김지형 P&B 대표, 박항기 메타브랜딩 BBN 사장 등 내로라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참여해 컨설팅을 한다. 이들은 일정에 맞춰 행사 전체 또는 일부 구간에 참여한다.

컨설팅을 원하는 중소기업과 자전거 행사에 참석할 일반인은 마케팅 국토대장정 공식 블로그(blog.naver.com/korea1200㎞)와 WK마케팅그룹 홈페이지(www.wkmg.co.kr)를 통해 2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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