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서울서 속초, 자전거 타고 100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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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미시령에 올라 속초 앞바다를 바라보면 피곤함이 사라집니다.”

24일 새벽 팀원 40명과 함께 서울 잠실을 출발한 자전거동호회 오를레앙 소속 조인희(60·서울 상계동·사진)씨는 강원도 홍천과 인제를 지나 오후 4시30분쯤 미시령을 넘었다. 자전거로 가는 100번째 속초행이다. 1993년 처음 서울에서 속초까지 자전거로 달린 뒤 16년 만이다.

조씨의 자전거 투어일지에 적힌 공식기록으로 속초행은 100번째다. 하지만 미시령을 넘나든 횟수는 더 많다. 100번 가운데 서울과 속초를 왕복한 경우가 59회(당일 왕복 2회 포함), 편도가 41회이기 때문이다. 잠실 기준으로 서울과 속초의 거리가 200㎞ 정도니 그동안 3만㎞ 넘게 달린 셈이다.

88년 산악자전거(MTB)를 타기 시작한 조씨는 설악산에 다니면서 기왕이면 이 길을 자전거로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씨는 정상에 서지는 못했지만 히말라야 등 몇 차례 해외 원정도 다녀온 산악인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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