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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 어떤 게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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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주택은 나무를 구조체로 해 지은 건축물을 말한다. 구조 부재로 사용된 목재의 규격·크기·시공방법에 따라 ▶경량 목구조 ▶기둥·보 구조 ▶중목구조 ▶통나무 주택 등으로 분류한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지은 경량 목구조의 주택. 건축비는 당 400만원가량 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기둥·보 구조의 주택과 통나무 주택.

경량 목구조는 가벼운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투 바이 포(2X4인치) 공법으로도 불린다. 상자형 구조로서 단면이 2X4인치(혹은 6인치)의 각재를 사용해 수평과 수직 격판을 긴밀하게 결합, 하중을 버텨낸다. 생산기술의 발달로 목재가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등장했다. 사용하는 목재의 길이가 짧고 가벼워 단기간에 많은 건축물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주택의 95% 이상이 경량 목구조로 지어진다. 경제성이 뛰어나고 외관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5층 공동주택도 이 방식으로 건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옥목조건축의 이찬희(60) 대표는 “경량 목구조는 안전성이 우수하고, 단열이 뛰어나다”며 “자재의 표준화로 현장에서 간단하게 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둥·보 구조는 한옥처럼 기둥과 보를 세워 주택의 골격을 만든다. 경량 목구조에 이어 둘째로 많이 건축되고 있는 목조주택이다. 몇 개의 기둥만으로 주택의 하중을 떠받칠 수 있기 때문에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를 멀리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외부 조망을 위한 넓은 창 문틀을 설치하기가 쉽고 가변성이 뛰어나다. 또 건물 안에서도 구조재가 드러나 따뜻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우리 생활양식과 민족정서에 맞는 구조로 꼽힌다. 구조재를 미리 공장에서 자동화 기계로 가공해 시공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심국보 박사는 “기둥·보 구조 가운데 한옥은 특히 긴 처마와 높은 기단으로 인한 건축수명 연장, 다양한 벽 재료의 선택, 자유로운 평면 구성 등의 장점을 지녀 우리나라에 적합한 목조건축을 개발하는 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목구조는 기둥·보 방식과 원리가 같지만 구조용 목재로 큰 각재를 통째로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하는 레스토랑·호텔 등에 많이 쓰인다.

통나무 구조는 원초적인 벽식 목구조다. 원형 또는 각형의 수평 목을 내력 벽으로 하고 바닥이나 지붕은 투 바이 포 방식으로 구성된다.

벽체가 통나무를 쌓은 구조여서 장기적으로 침하가 발생해 창 문틀 같은 개구부는 이를 고려해 만들어야 한다. 북유럽의 추운 지방에서 주로 사용되는 목조주택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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