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수출은 전기·가스·IT 동반 진출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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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토지공사 이종상(59·사진) 사장의 머릿속은 신도시 수출로 꽉 차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그가 생각하는 토공의 미래를 ‘개발 노하우의 해외 수출’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도시 수출은 향후 토공의 역점사업으로 정해졌다.

-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해외 신도시 수출은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엄청나다. 토공이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동시에 한전이 전기를, 수자원공사가 수도를, 가스공사가 가스를, 민간 기업이 건설과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유시티(U-City) 서비스를 동반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 해당 국가의 자원 확보와 국가 위상 제고 등 많은 부가가치도 뒤따를 수 있다.”

-신도시 개발에서 토공이 가진 장점이라면.

“토공은 단순 시공능력만 가진 민간 건설업체와 달리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사업기획·설계·토지 보상 및 분양 등 총괄적인 사업관리능력을 지니고 있다.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부분적인 기술 노하우만 가진 외국의 공기업들보다 한 수 위다. 쾌적한 환경과 정보기술 인프라를 갖춘 첨단 자족형 도시를 5~10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완성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 바람직한 신도시 수출 모델은.

“신도시 조성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도 따르는 ‘고위험-고수익’형이다. 현지 발주자의 사정에 따라 사업이 초기단계에서 무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민간 기업이 개별적으로 신도시형 주거단지 건설 등에 나서기보다는 정부와 공기업·민간기업이 참여하는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

-토공·주공의 통합공사가 할 일은.

“거대 공기업의 위상에 맞게 국가 성장동력 창출과 주거복지 확충 기능을 균형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광역경제권 거점개발과 4대 강 살리기, 해외 신도시 수출,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은 통합 공사의 핵심 사업으로 삼을 만하다. 국부 창출과 국민 복지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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