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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2분기…채권형이 효자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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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해 상반기 자산 규모가 100억원 이상인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KB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인 KB장기주택마련채권1 (수익률 4.2%)로 나타났다. 다른 채권형 펀드들도 평균 2.8%의 수익을 올려 평균 -4.8%의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형 펀드(주식 편입비중이 70% 초과)를 압도했다.

본지가 독자들의 간접투자에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지난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별 펀드 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한 때는 역시 채권형 펀드가 안전한 투자 대상임이 확인됐다. 평가 대상은 지난 1일 현재 자산규모 10억원(채권형은 5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 888개(시장중립형.하이일드형.후순위채형 등 제외)이고, 수익률과 변동성을 비교 분석했다. 펀드 실적은 각 운용사가 자산운용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모아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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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울고, 채권형 선방=올 상반기에 채권형 펀드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꾸준한 수익을 냈다. 주식형 펀드의 거의 대부분은 2분기 주가가 급락하자 1분기 때 올린 수익은 물론 원금의 일부까지 까먹었다. 100억원 이상 성장형 펀드 88개 가운데 단 3개만이 플러스 수익을 냈다.

PCA투신의 PCA업종일등주식 D-1은 2.3%의 수익률을 기록, 성장형 펀드 중 수위를 차지했다. SEI에셋의 세이고배당주식형펀드는 수익률 변동이 가장 작았다.

주식 편입 비중이 작은 펀드의 경우 안정성장형(40~70%)이 평균 -0.5%의 수익률을, 안정형(40% 이하)이 평균 0.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최고 성적을 냈던 인덱스형의 경우 모든 펀드가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채권형 펀드가 강세를 보였지만 많은 주식형 펀드들은 시장 흐름을 좇아가다 보니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손실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펀드들의 장기 수익률도 많이 떨어졌다. 성장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평균 18.2%로, 3개월 전의 61.7%보다 크게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인디펜던스주식형1은 1년 수익률 중 최고(33.7%)를 기록했지만, 3개월 전(83.1%)보다는 수익률이 많이 낮아졌다. 채권형 펀드 중에선 조흥투신의 BEST CHOICE단기채권4가 지난 1년간 7%의 최고 수익을 냈다.

◇운용사별 차별화=상반기 주식형 펀드에선 중소형 운용사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300억원 이상의 성장형 펀드를 굴리는 운용사 가운데 PCA투신이 상반기 2.5%의 수익을 거둬 1위를 차지했다. LG투신은 안정성장형(2.3%)과 안정형(2.8%)에서 모두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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