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13년 '과자입학식'시행 인천 신광초등 김훈점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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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학교에 친근감을 가지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분리수거 교육도 시키게 되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신입생 모두를 단상으로 불러 과자를 나눠주는 이색 입학식을 매년 열고있는 인천시중구신흥동 신광초등학교 김훈점 (金勳漸.61) 교장. 金교장이 지난 86년 부천동곡초등 교장때 부터 13년째 '과자입학식' 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아야 올바른 교육' 이라는 평소의 소신 때문. 金교장은 지난 3일 열린 올해 입학식에서도 1백58명의 코흘리개 신입생 모두에게 초코파이와 사탕을 쥐어주고 허리를 굽혀 손을 맞잡으며 일일히 인사를 나눴다.

딱딱하기 쉬운 환영사 대신 '정직과 성실' 을 강조하는 호랑이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에 실어 들려줬다.

굳이 '단상입학식' 을 계속하는 것은 초.중.고 12년 동안 상 받으러 단상에 오르지 못할 대부분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서다.

분리수거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기위해 과자 비닐포장지는 신발주머니에 담아 반드시 집으로 가져가도록 가르친다.

金교장은 “입학식도 정규수업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과정” 이라며 “과자봉지로 건넨 사랑이 학생.학부모들의 신뢰로 반드시 되돌아오더라” 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인천 =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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