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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3김시대'만든 고석만PD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고석만PD는 자신이 만든 드라마를 두 딸 (대3.고3)에게 1백%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녀에게 보여줘서 부끄러울 드라마는 절대 만들지 않는다" 는 신조 때문이다.

다른 드라마PD처럼 그도 "감동을 주겠다" 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정보적 감동이 정서적 감동보다 늘 위에 위치한다.

그는 자신의 드라마 이력을 '정치.사회.역사 드라마' 로 요약한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73년 MBC입사 이래 '제3교실' '수사반장' 등 초기작에서 짙은 사회성을 내비쳤고 81년 TV최초의 정치드라마 '제1공화국' 부터 역사에 눈을 돌렸다.

이후 '거부실록' (82년) '야망의 25시' (83) '간난이' (84)' '제2공화국' (89) '제3공화국' (93) , 프리랜서 선언이후 SBS에서 '코리아게이트' (95년) 로 이어졌다.

수상한 세월 탓에 드라마는 도중하차하고, PD자신은 공안기관에 불려가는 고초도 거듭 겪었다.

특히 그는 고 (故) 김기팔작가와 만들던 '땅' (91) 의 도중하차를 가장 안타까운 사건으로 꼽는다.

그러나 비밀이 많은 우리의 시대상황은 거꾸로 그의 드라마의 인기비결이 되었다.

요즘 드라마들은 과거 정치사의 이런저런 모습을 배경에 등장시키는데 별로 긴장감이 없다.

고PD는 "우리 현대사를 상업적 멜로의 양념으로 쓰는 것은 삼가야 한다" 고 말한다.

"그러기에는 우리 현대사에 너무 아픈 이야기가 많다" 는 것이다.

48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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