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채소 씨앗, 권총 … 경기침체 미국서 뜬 상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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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운동화, 채소 씨앗, 스팸, 호신용 권총….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이들 제품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이번 경기 침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이란 점.

AP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결코 소비를 줄이지 않는 품목을 골라 17일 소개했다. 많은 가정이 집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먹기 시작하면서 채소 씨앗과 같은 정원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또 돈 드는 스포츠 여가활동을 속속 조깅으로 바꾸면서 운동화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외식이 줄면서 스팸이나 마카로니 치즈 디너 등 간편식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용 호신용 총을 사는 사람도 많아졌다. 소비자 조사업체 인바이로셀의 파코 언더힐 대표는 “불황엔 모든 소비가 가정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사는 데 집중되기 마련”이라며 “특히 작은 투자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를 늘린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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