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관은 서울에 남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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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9일 "한국의 수도 이전 문제가 어떻게 결정나든 간에 서울은 여전히 중요하고 모든 활동의 중심지역이 될 것"이라며 "수도가 어디에 있든지 미국이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사관이 서울에 계속 남거나 적어도 일부라도 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고려대 경제인회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미관계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의 강연회에서 '한국이 수도를 이전할 경우 미 대사관도 따라서 옮길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는 수도가 이전하더라도 미 대사관은 서울에 잔류하거나 대사관의 일부가 옮겨가더라도 영사업무 등 핵심 기능은 서울에 남길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허버드 대사는 "미국 대사로서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크고 중요한 역할은 경제계.학계.민간단체 등 모든 비정부 부문과 긴밀히 접촉하는 것"이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사 업무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대사관이 서울에 남을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용산의 캠프 코이너 부지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문제와 관련, 그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어찌됐든 모든 논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종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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