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학생 500여명, 정부개혁 요구 도심서 대규모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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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25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수하르토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시위중 최대 규모로 66년 수하르토 정권 창출에 기여한 국립대 졸업생들이 동참하는 등 수하르토의 오랜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백여명의 학생들은 낙하산 부대가 투입되는 등 군의 경계가 한층 강화된 시내 중심가와 교내에 모여 "현 경제위기의 책임이 수하르토의 철권정치에 있다" 고 비난하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정부에 대해 생필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정치.경제구조를 즉각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시위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시위장 주변엔 1백70여명의 경찰.군병력이 배치됐으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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