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포커스]짜릿한 지적 쾌감 '보물책 찾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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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린 시절, 소풍의 하이라이트였던 '보물찾기' .전혀 기대 안했던 후미진 곳에서 상품이 적힌 종이쪽지를 찾아낸 기분이란. 매주마다 이같은 쾌감을 맛보는 이들이 있다.

지난 1월 나우누리에 개설된 작은 모임 '헌책방 사랑 누리' (GO SGHBOOK) 의 회원들이다.

취지는 한마디로 '숨어 있는 좋은 책 찾기' . '번개' '바깥모임' 이 없는 통신모임이란 없겠지만 '헌책방…' 만큼 통신상 (ON) 과 통신밖 (OFF) 두 가지가 모두 필수불가결한 모임도 없다.

우선 통신상에서 '이 책 좀 찾아줘요 (묻고 알려주기)' '책 이야기 (책에 얽힌 이야기/소개)' '서울 책방 찾아가기/곳곳 책방 찾아가기' 등의 코너를 통해 도움을 주고 받는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매주말 함께 헌책방 순례에 나선다.

무슨 책을 어떻게 건졌는지를 다시 통신에 올리는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 세미나.토론회.소식지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고. 이들이 말하는 헌책이 새책보다 좋은 이유. ①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게다가 말만 잘하면 얼마든지 할인 가능. ②절판됐거나 지금은 찾기 어려운 옛날 책들도 장서로 삼을 수 있다.

③새책보다 더 멀쩡한 헌책도 많다.

④전 (前) 주인이 남긴 흔적을 통해 교감이 이뤄진다…. 이래도 '보물' 을 '고물' 취급할 건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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