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세종문화회관서 첫 단독 콘서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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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헤어진 다음날' 의 스타 이현우가 처음으로 4천석 규모의 대형 콘서트에 도전한다.

32세의 그는 요즘 IMF바람에 밀려 막내리는 TV 가요순위 프로의 '마지막 황제' 다.

최근 종영한 MBC '인기가요 50' 의 마지막 2주동안 1위를 점령해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11일 최종회가 방송되는 KBS '가요톱텐' 에도 4주째 1위를 지키며 마지막 골든컵 (5주간 1위) 후보로 떠올라 있다.

10대가수 일색이던 순위프로의 색깔을 막판에 화끈하게 뒤집어버린 기세를 몰아 15일 오후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02 - 598 - 8277)에서 첫 단독 콘서트까지 연다.

이 무대엔 그를 처음 스타로 만든 91년 히트곡 '꿈' 부터 '헤어진…' 까지 6년 사이 쌓은, 알려지지않은 음악적 방랑기가 촘촘히 펼쳐진다.

힙합.올터너티브.브릿팝.테크노 등 자기에게 맞는 장르가 나올 때까지 실험을 계속했던 이력을 줄줄이 꺼내 보인다는 것. '가' '문차일드' 등 차가운 반응 속에 묻혀버렸던 옛 음반들을 자랑스럽게 리메이크하는 한편 신보에서도 정통 샘플링송 '마지막 대화' 와 테크노 넘버 '나는 카우보이가 되고싶다' 등 '헤어진…' 보다 더욱 애착이 가는 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다.

콘서트에서 이현우의 매력은 음반과 거의 차이가 없는 정확한 음악을 구사한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젊은 시절보다 조금 떨어지는 파워. 음악을 깊게 즐기는 사람은 이번 음반의 뿌리인 매끈한 힙합리듬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는 데서 콘서트의 묘미를 찾을 것이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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