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통정리 감사패 받은 추연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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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큰 일 한 것도 아닌데요 뭘. " 대구시 황금동 신천지타운 아파트 주민 (대표 任興彬.62) 들로부터 9일 감사패를 받은 한미은행 대구 동지점 신천지타운 출장소 추연욱 (秋淵旭.42) 씨. 秋씨는 2년동안 이 아파트앞 네거리에서 출근길 교통정리를 해준 보답으로 감사패를 받고 쑥스러워했다.

그가 이 아파트 6백70세대 주민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95년 6월 문을 연 신천지타운 출장소에 파견근무를 하면서부터. "출근길 주민들이 교통체증으로 아파트앞 네거리 대로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같은 생각을 가진 秋씨는 95년 10월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이면 네거리로 나와 1시간씩 교통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가면서 출근길 주민들이 손도 흔들어주고 추운 겨울에는 음료수도 건네줘 힘이 더 났다" 며 보람을 느꼈다.

秋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인들을 위해 도장을 대신 새겨다 주기도 하고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다주기도 했다.

秋씨는 지난해10월초 2년동안 해오던 교통정리를 그만뒀다.

황금아파트 앞 신호등 체계가 바뀌면서부터 교통이 원할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나 신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에 맞춰 교통정리를 다시 시작할 작정이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걸까. 秋씨는 출장소에 파견된지 2년6개월만에 1백억여원을 예치하는등 상당한 업무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구 =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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